새끼 고양이 냥줍 후기! 경험 기반 길냥이 구조 주의사항 4가지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은 힘듭니다. '귀여우니까!' 하고 무턱대고 데려오지만, 쑥쑥 빠져나가는 돈과 망가지는 가구, 늘어나는 빨랫감 덕에 점점 초조해지는 것은 물론, 동물이라 말도 안 통하고, 통제하기가 힘드니 상대하다 보면 눈물 쏙 빼는 날도 많아요.

하지만, 이렇게 포기하는 게 많은 만큼 분명 얻는 것도 많습니다. 나를 무조건적으로 좋아해주고 의지하는 존재는 분명 큰 위안이 되기 때문이에요. 삶이 꽤 안정적이라 할 수 있고, 동물의 여생을 책임질 만한 충분한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반려동물과 살아갈 준비를 차근차근 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래서 오늘은 고양이와의 삶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짧게 작성해본 고양이 냥줍 경험담과 길고양이 구조 주의사항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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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키워라, 집사

고양이 냥줍, 생각보다 흔하다!

10년 전만 해도 반려동물이라 하면 강아지를 떠올리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어느새부턴가 고양이를 기르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양이의 엉뚱하고 도도한 매력에 반해 버린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눈에 띄는 아이가 있어서 그날 바로 데려왔다'거나 '고양이에게 간택당해서 데려왔다'는 이야기가 흔하게 보이듯 냥줍을 하거나 보호소 등을 통해 입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운명?

 

 

유기묘 출신, 본가 셋째 고양이

사진 출처: 에디터가 직접 촬영한 사진 / 본가에서 기르는 고양이아저씨

위 사진의 고양이는 유기묘 출신인 본가 셋째 고양이에요. 외곽에 있는 고기집에 방문했다가 밥을 얻어먹던 녀석을 봤습니다. 중성화가 되지 않은 수컷이라 그런지 다른 고양이들에게 공격당해 몸에 상처가 있었어요. 집에 와서도 계속 신경쓰여 그날 저녁 다시 식당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무작정 집으로 데려왔어요. 집에는 강원도 5일장 출신의 코숏 두 마리가 있었는데, 어찌저찌 합사에 성공해 현재까지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친구는 길을 걷다가 힘없이 우는 아기 고양이를 발견했다고 해요. 눈꼽이 더럽고 다리에 혹이 있었는데, 왜인지 마음이 동해 무작정 집으로 데리고 와 씻기고 병원에 갔습니다. 그리고, 그 애기고양이는 지금 왕뚱땡이 애교냥이 되어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또 다른 친구는 회사 창고에 들어온 캣초딩을 발견해 지금껏 잘 기르고 있습니다. 만약 반려묘와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면 평소에도 주변을 잘 둘러보세요. 운명의 고양이가 보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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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구조 주의사항

사진 출처: 에디터가 직접 찍은 사진 / 창고에 들어와 살던 고양이 자매

1. 새끼 고양이의 경우

새끼 고양이가 뒤를 졸졸 따라온다? 새끼 고양이의 행색이 뽀송하고 깨끗하다면, 높은 확률로 어미가 잘 돌보고 있는 새끼 고양이입니다. 사냥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어미고양이가 돌아와 새끼고양이를 다시 데려가도록 하루 정도는 그대로 놔 두는 것이 좋아요. 이 때 새끼 고양이를 손으로 만지면 어미 고양이가 돌아왔을 때 새끼를 공격하거나 정말 버릴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

 

하지만 눈꼽이 끼어있고 몸이 더러운 상태라면 어미와 떨어진 지 오래 되어 위험한 상태이니 구조하면 좋습니다. 새끼 고양이인 경우에는 더더욱 조심스레 살펴 보시기 바라요.

 

 

사진 출처: 에디터가 직접 찍은 사진

2. 조용하게, 포획틀 이용하기

경계심이 높은 성묘는 무턱대고 손으로 잡기 무척 힘듭니다. 이럴 땐 무리하게 잡아서 이동장에 넣으려 하지 말고, 포획틀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해요. 고양이를 잡겠다고 여럿이 우르르 몰려다녀봤자 잡지도 못하고 고양이도 스트레스만 받습니다.

포획틀 안에 먹이를 놓아두고 기다리면 배고픈 고양이가 스스로 들어갈 거예요. 고양이를 잡았다면 포획틀을 담요로 덮어 안정시킨 후 포획틀 채로 병원에 데려가시기 바랍니다.

 

 

3. 병원 검진은 필수!

길냥이를 집에 데려올 생각이라면 병원 검진은 필수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멀쩡하더라도 기생충에 감염되었을 수도 있고, 숨은 질병이 있을 수도 있어요.

피부병은 사람에게 옮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참고로, 캣초딩 시기가 지난 암코양이는 발정기에 엄청나게 큰 소리로 울어요. 고양이를 집에서 기를 생각이라면 시기에 맞춰 중성화를 꼭 해시기 바랍니다.

 

 

사진 출처: 에디터가 직접 찍은 사진

4. 고양이 필수 용픔은?

고양이 용품 중 가장 빠르게 사야 하는 건 고양이가 숨을 수 있는 은신처 한두 개와, 화장실 모래, 사료, 스크래쳐입니다. 낯선 곳에 온 고양이는 하루 이틀 정도는 한 곳에 꼼짝 않고 숨어있다가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요.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고양이가 먼저 다가오도록 편하게 내버려 두시기 바랍니다.

낯을 덜 가리게 되었다면 장난감으로 놀아주며, 친밀감을 높이세요. 밖에서 생활하던 길냥이들은 집 안을 모두 탐색하고 나면 답답해 할 수 있는데, 그런 길냥이들을 위해 캣타워나 캣폴 설치는 필수, 캣휠은 선택입니다. 냥줍으로 인한 경제적 지출, 사랑과 관심은 지금부터 본격 시작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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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를 데려오기 전!

췍 필수

나는 고양이를 기를 수 있는 사람일까?

① 귀엽다고 자꾸 들이대거나 안는다면, 고양이는 피해 다닐 거예요. 대체로 고양이는 하루 루틴이 일정하고, 자기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목소리와 행동이 크지 않은 사람을 선호합니다.

② 여행을 자주 다니거나, 친구들을 집에 자주 초대하는 외향적인 사람이라면, 고양이보다 강아지를 기르는 것을 추천해요. 

 

사진 출처: 에디터가 직접 찍은 사진

③ 고양이가 갑자기 아플 경우를 대비해 어느정도의 여유 자금을 마련해 두어야 합니다. (잘못 주워 먹어서 내시경만 해도 거짓말 없이 100만 원이 후루룩 사라져요!)

④ 못 올라가는 곳이 거의 없는 고양이는 집 안을 자주 어지릅니다. 털도 뿜어내다시피 해요. 그래서, 짐 정리와 청소에 신경을 더욱 많이 써야 합니다.

⑤ 우리는 친구도 가족도 직장 동료도 있지만 반려 동물에겐 나뿐이라는 사실을 늘 명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