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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팁] 1인 가구 생활 가이드

셉테드(CPTED), 범죄 예방을 위한 도시환경 설계! 제대로 알아볼까?

by 1인가구 홀라 2022. 11. 25.

1인 가구에 대한 범죄 예방은 정말 중요하죠. 최근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 밝혀지면서 더욱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과거와 다르게 ‘혼자 다니지 마, 위험하니까.’가 아닌 - 위험하지 않은 환경을 만드는 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이것이 범죄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셉테드(CPTED)에 대해서 홀라가 설명드려볼까 합니다. 여러분의 주변이 바뀌고 있다는 걸 제대로 알아야 보호받을 수 있겠죠?

    

셉테드(CPTED)

셉테드는 범죄 예방환경설계(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의 영어 약자로, 도시 환경을 바꾸어 주민 범죄를 방지하고 주민의 불안감을 줄이는 기법을 말합니다.

 

‘어두운 골목길은 피하자’가 아닌 ‘어두운 골목길을 바꾸어 나가자’는 방법으로 범죄를 예방하는 거죠. CCTV, 가로등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외진 곳의 담벼락은 없애고 주민들의 자연스러운 감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등 근원적인 차원에서 범죄 예방을 강구해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셉테드(CPTED)랍니다.

 

 

 

    

사적 영역이 생기면 그 공간에 대한 자치와 보안이 강화된다 (ⓒ Urbanomnibus, 1975 Oscar Newman)

셉테드의 시작

셉테드의 시작은 꽤 오래전이랍니다. 공간 설계에 따라 범죄 예방이 가능하다는 건 1960년대 미국에서 처음 선보였고, 1970년대 초 미국의 오스카 뉴먼이라는 학자가 연구를 하면서 대중적으로도 알려졌죠. 오스카 뉴먼은 어느 두 마을의 주민 생활수준이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범죄 발생 수가 3배가량 나는 걸 발견하고 두 마을의 공간 디자인이 범죄의 비율 차이를 가져온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미 영국에서는 1980년대 방범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사 혹은 셉테드를 적용한 건축물을 설립하는 건설사에서 인증을 신청하면 셉테드 경찰관이 3단계에 걸쳐 심사하고 인증하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어요. 미국은 지방정부 조례로 셉테드를 명문화하고 있고, 네덜란드는 경찰안전주택 인증 제도라는 일종의 셉테드 표준을 제정해서 인증 마크를 부여하고 있답니다.

 

국내에는 1990년대에 셉테드가 들어오게 됩니다. 2005년 처음으로 경기도 부천시가 일반주택단지를 셉테드 시범지역으로 지정하였고 이어서 판교, 광교 신도시와 은평 뉴타운 일부 단지에 셉테드 기법이 도입되었어요. 특히 국내에서 처음으로 셉테드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부천시 고강동과 심곡동 등의 주택단지에서는 실제로 범죄 발생률이 줄어들었다고 해요. 이에 서울시도 2010년 조례를 만들어 새로 지정되는 모든 뉴타운에 셉테드 기법을 도입하도록 권장하고 있답니다.

 

 

 

    

ⓒ pixabay

셉테드의 효과

강력 범죄는 노후된 주거지를 중심으로 발생한다는 사실. 뉴스를 보더라도 또 우리의 인식만 하더라도 으슥하고 어두컴컴하고 사람들이 오가지 않는 곳에서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이러한 범죄 발생 가능 지역에 CCTV 설치, 방범순찰 강화 등의 방법이 사용되긴 했지만 범죄 예방을 하기엔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죠. 또한 근본적인 범죄 예방 대책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늘 따라왔답니다.

 

그래서 도시 공간 및 건축물 자체에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하며 범죄율을 근본적으로 최소화시키는 셉테드, 범죄 예방환경설계가 대두된 거죠. 셉테드는 자연적으로 범죄를 감시할 수 있는 환경, 접근 통제, 영역성, 활동성 강화, 유지관리 5가지 원리에 따라 진행되고 범죄에 대해 근원적인 보호를 주민들이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 cpted.kr/

에디터가 가장 주목하게 된 부분은 바로 자연적 감시예요. 주변에 대한 가시성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건물이나 시설물을 배치하면서 외부인의 침입 여부를 바로 파악하고 또 이웃 주민과 낯선 사람의 활동을 금방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게 생활에 와닿는 제도의 효과이더라고요. 

 

접근 통제 또한 물리적으로 범죄 목표물에 대한 접근을 어렵게 함으로써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로 사람들을 일정한 공간으로 유도하면서 허가받지 않은 사람들의 출입을 차단하게 된답니다.

  

ⓒ pixabay

또한 영역성이라 함은 어떤 지역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하거나 점유하면서 그들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가상의 영역을 말해요. 

 

실질적으로 지역에 대한 정당한 이용자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구별하도록 해서 범죄자가 이를 인식하고 접근을 제한받게 되는 거죠. 묻어나는 특수 형광물질을 도포한 도난방지 구역이라는 경고 표지판을 달아놓거나, 어두침침한 계단을 밝은 색으로 도색하면서 영역성을 확보하게 됩니다.

  

ⓒ cpted.kr/

활동성 강화는 시민들의 공공장소에 대한 활발한 활용을 유도하고 또 자극하면서 시민들의 눈에 의한 감시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하고 범죄 위험을 감소시키며 또한 주민들로 하여금 안전감을 느끼도록 하는 효과예요. 이때에는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유발하기 위해 공간과 시설을 디자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산책코스를 만들고 자투리 공간에 소규모 공원을 만드는 거죠. 유지관리 부분은 시설물이나 공공장소가 설계된 대로 이용이 될 수 있도록 일탈 활동을 자제시키고, 관리가 철저히 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랍니다.

 

 

 

   

ⓒ pixabay

범죄는 나 자신을 지키며 조심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더 크게는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제대로 막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러한 관점에서 셉테드는 분명 범죄 예방의 근원적 해결방안이 되지 않을까요? 이러한 제도가 있다는 걸 잘 알고 또 잘 활용한다면,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알려주며 효과를 더 확산시킨다면 범죄 발생률이 낮춰지지 않을까 고민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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